5-6월 신간도서 소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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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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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도서관이 추천하는 5~6월 신간은 총 14권입니다. 성인/일반 도서가 9권, 어린이 도서 5권이 선정되었습니다. 동물권을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번 달 신간은 꼼꼼히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요? 가지각색의 사연들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 기준이 오직 '품종'인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불편한 이야기를 전해야 합니다. 품종은 인간의 기호와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사람들이 품종을 원한다면, 강아지(고양이) 공장을 절대 없앨 수 없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품종 개와 고양이들이 생산(번식)되어 질병을 얻고, 유기되며, 안락사되거나 때로는 개농장으로 보내지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동물을 사랑하더라도 펫샵에서 동물을 구매한 이상, 이 악순환에 동참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책공장더불어의 신간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는 품종 문제의 심각성을 국내에 처음으로 드러내는 책입니다. 동물을 존중하고 사랑하기 위해 마주해야 할 현실이 아직 많습니다. 여러분과 하나씩 함께 이야기하며 바꿔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동물을 직접 키우고 직접 잡아먹는 것은 어떤 경험일까요?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한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가 출간되었습니다.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귀촌한 이동호 작가는 축산업의 열악한 현실을 직접 목격합니다. 그는 기존 축산 방식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 채식을 다짐하는 한편, 본성을 억압하지 않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식으로 돼지 세 마리를 직접 키워보기로 합니다. 돼지를 위한 환경을 열심히 준비하면서도 복잡한 질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돼지가 살아 있는 동안 행복했다고 해도 돼지를 잡아먹는 것은 괜찮은 걸까?' 저자는 고기가 식탁 위에 올려지기까지 지워진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진실을 전하기 위해 저자가 느낀 죄책감, 망설임, 미안함까지. 


<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동물도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을까요? 동물은 정치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민주적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매우 논쟁적이고 윤리적,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질문들이지만, '앨러스데어 코크런'은 정치이론의 관점에서 동물윤리 문제를 폭넓게 연구해오며 얻은 구체적인 사례와 논증을 들어 독자를 차분하게 설득합니다. 그는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존중받아야 하는 주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담론만으로는 이제 불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동물복지법'과 '헌법'에 동물보호를 공동체 의무로 규정한 나라에서조차도 인간의 이익 때문에 동물은 항상 뒷전으로 밀렸으며 산업화된 축산업의 잔혹한 행위를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코크런 교수는 그 한계를 직시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찾자고 제안합니다. 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은 덜 폭력적이고 더 평화로운 삶으로 향할 것입니다.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 오늘날, 동물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등장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사라집니다. (반려)동물이 더 생산되고, (농장)동물은 더 먹히고, (인간)동물과 더 구분 짓는 지금의 상황에서 코로나, 조류독감, 구제역과 같은 질병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재난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확실해진 지금,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는 인간이어서 불편하고, 정답을 찾기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친절하고 안내서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곰보금자리, 서울대 수의과대학교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들이 동물에 관한 고민과 경험을 전하여 우리와 다른 존재와 공존하는 삶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합니다.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독일에서는 그 누구도 야생동물을 ‘만져도 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텔레비전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고, 교육기관에서도 이를 분명히 교육하고 있어서 동물원에서 그러한 욕구를 갖는 관람객은 당연히 없습니다.”


<멸종> 우리는 하루에 100여 종의 생명이 사라지는 멸종 위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뉴욕시립대 교수이자 활동가인 애슐리 도슨의 <멸종>은 다소 익숙하고 흐릿해진 '멸종' 위기감에 경종을 울리고 '멸종'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과 그에 따른 해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지금의 속도로 멸종이 계속된다면 지구상 존재하는 동식물종 가운데 최대 50%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며, 멸종의 흐름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멸종 위기의 해결책으로 반자본주의 운동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안합니다. 환경을 황폐화하고 끝없이 확장하여 세계를 혼돈에 몰아넣는 '자본주의' 토대에서 멸종 위기는 피할 수 없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생명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 정치, 경제, 환경,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체제에 맞선 싸움을 시작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매거진 탁 : magazine tac! - 집과 고양이> 동물을 다루는 잡지들은 많지만, '돌봄'에 주목하는 잡지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 빈 자리를 채울 잡지가 창간했습니다. <매거진 탁(tac)!>은 '동시대 고양이 돌봄 활동가들과 그들이 돌보는 고양이를 기록하는 매거진'입니다. 고양이 cat의 철자를 거꾸로 나열해놓은 'tac'(탁)을 잡지 이름으로 정한 것은 고양이를 뒤에서 살피는 활동가, 캣케어테이커, 캣맘, 캣대디들의 뒷모습이 연상되게 합니다. 창간호의 주제는 '집과 고양이'로, 인간의 재개발로 허물어지는 고양이의 집을 바라보고, 인간과 동물 경계 없이 공존하는 집으로 캠퍼스 고양이를 살피며, 반려인과 반려묘가 서로를 잃지 않도록 고양이 탐정의 이야기도 들어봅니다.


우리의 일상을 빛나게 하는 이야기에는 동물이 있습니다.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세계적인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가 열한 마리의 개들을 30년간 관찰하며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93년에 출간하여 28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으로 최재천 교수는 '개에 관한 책으로 이보다 훌륭한 것은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개를 바라보는 관점은 출간 후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는 글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언론의 관심이 눈보라처럼 쏟아졌다. 한 인터뷰어가 개들도 죽어서 천국에 갈 거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의 답변은 더할 나위 없이 명확했다. 물론 그들도 천국에 간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편이 더 낫다. 우리가 천국에 간다면, 그들도 간다. 만약 그들이 가지 못하는 곳이라면, 그곳은 천국이 아닐 것이다."


<고양이 생활>은 다양한 그림 작업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해온 애슝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입니다. 애슝 작가는 첫 에세이에서 '내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로서의 고양이 생활을 이야기합니다. 애슝 작가 옆자리의 고양이 '뮤뮤'는 일상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가도록 이끌고, 삶을 즐길 기회까지 마련해줍니다. 그리고 독자 옆자리의 '애슝' 작가는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따뜻한 공감과 위안을 건넵니다. 


<오늘의 단어> 여러분의 '오늘'을 하나의 '단어'로 정리한다면, 어떤 단어가 남을까요? 익숙한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단어를 고르다 보면, 매일같이 쓰던 단어가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낯섦이 발견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일상 속 포근한 장면을 포착해 동그란 그림과 글로 사려 깊은 목소리를 내는 작가 임진아'의 만화 에세이 <오늘의 단어>가 출간했습니다. 이번 신간에서는 반려견 '키키'와 반려인 '임진아' 각각의 시선으로 일상을 담았습니다. 여름, 아직, 책, 노랑, 산책, 평소 등 48개의 단어에 48가지 빛이 스며있습니다. 독자들에게 그 빛이 따스하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5~6월 추천 신간으로 선정한 어린이 도서 5권은 역지사지 관점으로 인간사회를 풍자하고, 동물의 이야기를 대변함으로써 동물의 입장을 직접적으로 전합니다.

<그림자의 섬> 동물들의 악몽을 치료하는 '왈라비 박사'에게 늑대가 찾아옵니다. 늑대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기묘한 꿈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텅 비고 공허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깊고 고요한 꿈. 왈라비 박사는 이 꿈을 치료할 수 있을까요? <그림자의 섬>은 인간의 탐욕 때문에 사라진 생명, '멸종 동물'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꿈이 아무것도 아닌 이유가 있어요. 당신은 유령이기 때문이죠.”


<제1차 세계 동물 정상 회의> 2030년 동물들이 연쇄적으로 멸종되자 제1차 동물 정상 회의가 열립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류 대표로 참석한다면 어떤 입장에서 어떤 발언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동물들보다 더 나은 존재로? 동물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아니면 동물을 도우려는 영웅으로 회의에 참석하실까요? 동화 속에서 갑작스레 인류의 대표가 되어버린 '키드'는 회의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듣게 됩니다. 인간이라서 부끄러워 숨고 싶기도 했지만, 키드는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자 세상의 변화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10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에서 주변의 비극을 발견하는 일을 너무 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알라 알자렐'은 비극에 가려진 빛나는 일상을 건져냅니다. 나무 위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알라는 전쟁으로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를 돌보던 손길은 다른 동물들, 가족을 잃은 어린이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로까지 넓혀 가고, 사람과 동물은 서로서로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아갑니다. <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알라 알자렐'의 아름다운 실화를 담은 그림책으로 2021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습니다.


동물에게 인간의 지능이 있다면 어떨까요? 이러한 상상을 그려낸 두 권의 동화가 출간되었습니다. 인간과 다른 선택을 하거나 인간과 똑 닮은 선택을 하는 동물의 모습에서 동물의 모습에선 인간의 선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인간을 위해서 동물실험은 필요하다는 주장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노화 방지나 인류의 지능 향상이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일까요?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에는 인간만큼 똑똑해지고, 인간만큼 오래 살 능력을 얻은 슈퍼 쥐들이 등장합니다. '니임의 쥐들'은 실험실을 탈출해서 전기를 이용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그들만의 문명사회를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발전'에만 몰두하지 않습니다. 인간처럼 끝을 모르고 더 욕망하지 않기 위해, 인간에게 훔친 지능에 기대지 않고 쥐 그대로의 존재를 이어가기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습니다. 무려 40년 전에 출간된 고전이지만,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펼쳐냅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 추천합니다.


<개들의 별 바온 행성 : 어린 인간 납치 사건> 개들의 별 바온 행성에서는 개들이 인간을 사고팝니다. 인간은 희귀해서 동물원으로 잡혀가거나, 실험 대상으로 희생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에서 동물과 인간, 서로의 입장만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인간과는 달리 동물에게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온 행성의 개들은 지구에서 개들이 인간에 의해 안락사를 당하고, 상품처럼 생산되고 판매되고, 때로는 잡아먹히던 과거를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성인도서 - 사회과학

<멸종> | 애슐리 도슨(지은이), 추선영(옮긴이) | 두번째테제


일반 성인도서 - 자연과학

<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 앨러스데어 코크런(지은이), 박진영, 오창룡(옮긴이) | 창비

<동물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하다고요?> | 이항, 천명선, 최태규, 황주선 지음 | 휴머니스트


일반 성인도서 - 기술과학

<순종 개, 품종 고양이가 좋아요?> | 엠마 밀네(지은이), 최태규, 양효진(옮긴이) | 책공장더불어


일반 성인도서 - 문학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 | 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지은이) | 정영문(옮긴이) | 해나무

<고양이 생활> | 애슝(지은이) | 자기만의 방 : 휴머니스트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 이동호(지은이) | 창비

<오늘의 단어> | 임진아(지은이) | 미디어창비


매거진

<매거진 탁 : magazine tac! - 집과 고양이> | 캣퍼슨 편집부 | 프레스


린이도서

<개들의 별 바온 행성 : 어린 인간 납치 사건> | 박정안(글), 원혜진(그림) | 씨드북

<그림자의 섬> | 다비드 칼리(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그림), 이현경(옮긴이), 황보연(감수) | 웅진주니어

<제1차 세계 동물 정상 회의> | 그웨나엘 다비드(글), 시몽 바이이(그림), 권지현(옮긴이) | 토토북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 | 로버트 C. 오브라이언(지은이), 최지현(옮긴이) | 보물창고

<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아이린 래섬, 카림 샴시-바샤(지은이), 시미즈 유코(그림), 정회성(옮긴이)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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