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Orang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쇼 오랑우탄에게 오랑우탄으로 살아갈 권리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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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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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나라의 영장류 동물쇼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테마동물원 쥬쥬(이하 쥬쥬)의 '오랑이'가 우리나라에 밀반입된 불법 개체라는 점, 또 오랑이가 영장류의 생태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동물쇼를 하고 있는 점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카라는 오랑이의 동물쇼 금지와 몰수를 목표로 'Free Orang(프리 오랑)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Free Orang 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

                                     ■일시: 2015년 1월 27일(화) 오전 11시

                                     ■장소: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

                                     ■기자회견 내용

                                          [발언] Free Orang 프로젝트의 출범, 그 필요성과 의미 

                                          [영상] 자연의 오랑우탄과 쇼 오랑우탄…너무나도 다른 삶 

                                          [발언] “우탄이와 같은 비극적 삶을 끝내야 합니다” 

                                          [질의응답] Free Orang 프로젝트 및 영장류 동물쇼에 대해 

                                          [낭독] 기자회견문 ‘Free Orang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퍼포먼스] “쇼 오랑우탄 '오랑이'에게 오랑우탄으로 살아갈 권리를”




Free Orang 프로젝트는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쇼동물로 살아오고 있는 오랑이에게 오랑우탄으로 살아갈 권리를 되찾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총체적인 영장류 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입니다. 영장류 동물보호운동인 Free Orang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오랑우탄에게 ‘오랑우탄으로 살 권리를’ 주기 위해 오늘부터 Free Orang Project를 시작합니다.


오랑우탄은 한국 사람이 열렬히 좋아하는 동물은 아닙니다. 첫눈에 ‘이쁘다!’고 느껴지는 동물도 아닙니다. 늘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동물도 아닙니다. 침팬지와 원숭이를 잘 구별하지 못하듯이, 고릴라와 오랑우탄을 같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랑우탄이 인간 때문에 자연 서식지를 파괴당하고, 보통의 경우 어미를 죽이고 밀렵으로 끌려와 쇼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현실이 중요합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신비롭고, 평화로우며, 경이로운 존재를 눈요깃감으로 떨어뜨린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랑우탄은 사람과 같이 움켜쥘 수 있는 5개의 손가락과, 나무를 자유롭게 잡을 수 있는 발을 갖고 있는 영장류-인간과(Hominidae)에 속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처럼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자전거를 타고, 북을 두드리며 ‘쇼’를 수행할 정도로 인지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래서 사람만큼, 낯설고 협소한 공간에서 본성을 거스르는 강요된 행동을 하느라 나무와 숲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을 걸으며 받는 스트레스와 폭력을 동반한 훈련 속에 각인된 트라우마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1km 이상을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며, 다른 동물들과 부딪힘 없이 울창한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오랑우탄 본연의 생활입니다. 동물원에서 가장 키우기 어려운 동물은 영장류, 코끼리, 고래, 돌고래, 북극곰 등입니다. 이 동물들의 생태적 요구와 높은 정신 능력을 동물원에서 충족시켜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쇼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래서 여러 철학자, 과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영장류인 오랑우탄과 침팬지를 ‘비인간 인격체(non-human person)’로 인정하며 기본 권리를 가장 먼저 주장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영장류는 인간과 뭇생명을 연결하는 통로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일반적 습관과 특성을 표출하면서도 비교적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동물이어서 이들과의 교감을 발판으로 삼아,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다른 동물과의 교감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킹콩으로 고릴라를 만나고, 재주넘는 원숭이에 박수를 치고, 사진 찍기 위해 사람 흉내 내는 오랑우탄을 찾는 한 생명존중은 불가능합니다. 의인화, 강압, 웃음꺼리로 이어진 동물쇼는 어떤 교육적 의미도 없으며 잔인한 오락일 뿐입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왜곡된 동물을 만나기 전에 그들 자체의 삶을 알고자 노력하고 존중하려는 자세가 생명존중의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숲의 사람’ 오랑우탄을 통로삼아 뭇생명의 낙원으로 나아가야지, 거꾸로 오랑우탄을 ‘도시의 사람’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카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오랑우탄은 겨우 13마리로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 쥬쥬동물원 이렇게 세 곳에만 있는 아주 귀한 동물입니다. 오랑우탄은 멸종위기 종으로 국가간 거래가 금지되어 있고,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되어 국제적으로도 보호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국가차원에서 종을 보존하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에 테마동물원 쥬쥬에서는 불법거래된 오랑우탄 ‘오랑이’를 10년이 넘도록 쇼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영장류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 마쯔자와 데쓰로 국제영장류학회 회장은 쥬쥬 동물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장류 공연과 기념촬영에 대해 ▲ 옷을 입고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재주를 부리는 것, ▲ 통제의 수단으로 동물에게 혐오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 ▲ 해당 동물의 생물학적, 생태적 정보를 잘못 전달하는 것, ▲ 관람객과 직접적으로 접촉이 가능한 공연으로 인간과 영장류 사이에 전염병 감염의 위험을 노출시키는 것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왔습니다.


Free Orang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는 불법으로 반입되어 쇼에 동원되고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의 오랑이를 쇼에서 해방시키고, 가장 생태에 적합한 곳에서, 본연의 습성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이전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캠페인, 서명운동, 토론회, 국내외 전문가 협력, 환경청 등 관할 행정기관과의 협의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2단계 Free Orang은 오랑우탄에서 나아가 원숭이, 침팬지 등 모든 영장류의 동물쇼를 금지시키고, 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바꾸는 운동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동물원이 동물(animal)과 인간동물(human-animal)이 지구별의 동반종(companion species)으로 어우러지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나’와 ‘너’를 구별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며, 화해할 줄 아는 영장류 오랑우탄에게 이제 우리가 답을 할 차례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과’와 ‘감사’의 손을 내밀 때입니다. 이 일은 여러분이 Free Orang 프로젝트에 동참함으로써만 가능한 일입니다.



▲'Free Orang프로젝트 출범 기자회견'에서는 쇼를 하고 옷을 입히는 등 부자연스러운 쇼동물로 살아가고 있는

오랑우탄의 자유를 위해 청소년들이 퍼포먼스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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