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을 혼자 살아온 말리이야기, "말리를 풀어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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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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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79
 
말리는 필리핀의 마닐라 대공원에 있는 코끼리 이름입니다.
 
스리랑카의 밀림에서 살던 말리는 그곳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거에요.
1974년 이곳 마닐라 대공원으로 잡혀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이곳에 온지 3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말리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혼자 살아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외로울까요.
 
말리는 필리핀에서 우리에 갇혀있는 유일한 코끼리입니다.
마닐라 대공원은 말리가 들어온 이후 단 한 번도 기본적인 혈액 검사를 통한 건강진단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동물원 먹이 기록을 보면 말리는 고작 14조각의 식빵으로 배를 채웠다고 합니다.
식빵 14조각... 각종 식물로 영양을 섭취하는 코끼리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식입니다.
 
 
 
 
혼자 마닐라 대공원에서 하루종이, 365일, 지난 35년간을 지내온 말리 (출처: PETA)
 
 
이를 위해 싱가폴에 위치한 동물단체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Foundation)에서는 오랜 세월을 혼자 지내온 말리를 태국에 위치한 코끼리 보호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 6월부터 필리핀 동물관리국과 마닐라시에 요청을 해왔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끼리 전문가, 코끼리 보호단체, 동물단체 등 NGO 들도 말리를 이제 동물원에서 풀어달라는 요청편지를 보내왔지만 아직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닐라 대공원에서는 말리가 지낼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넓혔으며 먹이의 종류도 식물과 과일 종류로 바꿨다며 많은 사람들의 요청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말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카라에서도 PETA 측에 말리를 위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말리가 지각있는 생명으로 인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아직도 잔혹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슬펐습니다.

코끼리가 굉장히 사회적이고 인지가 발달한 동물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이는 우리에 갇힌 코끼리와 야생의 코끼리 관찰 결과 수많은 과학자의 연구 결과가 뒷받침 합니다. 하지만 지금 말리가 지내고 있는 마닐나 동물원의 상태는 말리에게 충분한 복지환경을 제공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동물원에서 사육 공간의 면적을 늘리고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말리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이 힘듭니다. 지난 35년간 혼자 지내며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어 왔기 때문에 이제는 고립된 공간에서 벗어나 동료 코끼리들과 자연 행동을 발산하며 자치권을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필리핀 동물산업관계자와 마닐라시가 말리에게 가장 필요한 환경이 무엇인지 깨닫고 말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남은 시간을 코끼리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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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뛰어난 지능과 인지 능력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실입니다. 야생에서 동료들과 무리를 지어 다니는 코끼리는 특히나 끈끈한 가족애와 강한 모성애를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 3개월 된 아기 코끼리기 웅덩이에 빠지자 주위의 어른 코끼리들이 이를 도와주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 아무리 코를 사용해도 구해지지가 않자 절박해진 어른 코끼리들이 웅덩이로 들어가 구해주는 장면. 처음 어른 코끼리가 웅덩이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자 뒤에 있는 코끼리가 코로 앞 코끼리 엉덩이를 밀어 웅덩이에 들어가게 하고, 두 어른 코끼리가 결국엔 얕은 진흙 구덩이로 새끼를 몰아 구조를 하려 하지만 진흙에 빠져 앞으로 걷지를 못하자 한 어른 코끼리가 앞발로 길을 내어 새끼가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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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즐거움, 화남, 슬픔, 연민,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코끼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코끼리 상아 밀거래로 인해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그 결과 보호되어야 할 종으로 지정되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협약 (CITES)’에 따라 국가간 거래가 금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코끼리를 이용한 서커스, 코끼리 뿔로 만든 상아 조각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상업행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코끼리 랜드 (현: 점보빌리지)의 코끼리들이 공연후 관객석에서 돈을 주면 코로 돈을 집어 조련사에게 전달하는 중
 
 
캘리포니아 출신 수의사 Mel Richardson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18개의 동물원이 코끼리가 우리에서는지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코끼리 전시를 중지하기로 했다. 디트로이트 동물원과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이 이에 속한다.” 며 마닐라 동물원이 아무리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도 이는 코끼리의 자연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복지를 제공하지는 못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동물이 고통받는 일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야생에서는 절대로 혼자 지내는 일이 없는 코끼리임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혼자 보낸 말리외에도 제주도, 동남아를 방문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코끼리 쇼, 코끼리 상아를 이용해 만든 기념품 등이 이러한 예에 속합니다.
 
현재 동물단체 PETA 에서는 말리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말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함께 내주세요.  
 
서명하러 가기: http://www.change.org/SaveMali
 
 
오랜 세월동안 외롭게 살았던 말리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다른 코끼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댓글 4

박은주 2012-11-24 22:37

Done!!!


이소윤 2012-11-20 16:02

저도 방금 서명했어요~ 위에 글은 다 읽지도 못했어요. 눈물나서~


전주미 2012-10-30 19:49

서명을 하고 나니..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네요.. 함께 걱정하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만 한편으론 더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서명을 기다리는 숫자가 아직도 크네요 ㅠㅠ


박상희 2012-10-30 11:15

"An Elephant Never Forgets" 이란 문장이 있을 정도로 코끼리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지능이 높다고 합니다. 35년 동안 좁은 곳에 갇혀 고통받고 있는 말리를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