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에 다리를 잃었던 레리와 레로는 사람과 한발짝 가까워 지는 중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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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0-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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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에 걸린 채 떠돌다 결국 다리를 잃었던 레리와 레로의 구조 이후 소식을 전합니다.

레리와 레로는 먹을 것을 찾으며 마을을 배회하던 떠돌이개였습니다. 밥을 챙겨주시던 할아버지가 계셨지만, 코로나에 확진되어 밥을 못 챙겨준 그 몇일 사이 먹을 것을 찾아 평소보다 더 멀리 떠났다가 둘 다 올무에 다리가 걸린 채 돌아왔습니다. 이를 발견한 할아버지는 손수 올무를 풀어주고 싶었지만, 둘 다 곁을 내주지 않아 그마저도 풀어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레리와 레로는 꽤 긴 시간 동안 올무를 달고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레리와 레로의 다리를 고통스럽게 조였던 올무는 끝내 다리가 잘린 후에야 떨어졌습니다.

레리와 레로는 구조 직후 카라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잘려진 다리는 어디론가 사라져 찾을 수 없었고 그 자리에는 새하얀 다리뼈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결국 레리와 레로는 절단 수술을 받고 세 발로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레리와 레로는 구조 이후 한참 동안이나 밥을 먹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주린 배를 채우는 것보다 먼저 활동가들이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나고 레리와 레로는 사람이 없을 때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람과의 첫 번째 관계 맺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레리와 레로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더봄센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특히 손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요. 지금은 손 위에 올려진 사료와 간식들도 조심스레 다가와 먹기도 합니다.

더봄센터에서의 생활도 어느새 익숙해져서 이제는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밥도 잘 먹습니다. 산책도 시작했는데, 레로는 심장사상충 치료 중이어서 한동안 산책을 하지 못하자 문을 열어달라고 낑낑대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활동가 앞에서는 꼬리도 살랑이고 반갑다고 소리까지 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레리와 레로는 한 걸음씩 사람과 함께 걷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레리와 레로처럼 장애가 있거나 사회화가 필요한 동물들에게는 입양의 문턱이 너무나 높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 때문에 다리까지 잃은 레리와 레로에게 꼭 새로운 견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이 둘에게 다정한 손을 내밀어줄 가족을 찾을 때까지 결연으로 함께해주세요.

💌 마음으로 하는 입양, 결연으로 가족을 만날 때까지 치료와 돌봄을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더봄센터 동물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애정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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