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까? <마루이 비디오>, <피의 게임2>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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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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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안전하게 촬영되었습니까? <마루이 비디오>, <피의 게임2>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이하 동모본)에 영화 <마루이 비디오>와 웨이브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에 관한 시청자 의견이 다수 등록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미디어 속 ‘닭’의 안전을 묻고 있었습니다.


영화 <마루이 비디오>에는 무당 장면이 등장합니다. 무당 역을 맡은 배우는 살아있는 닭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립니다. 닭이 고통스럽게 저항하며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장면은 약 10초간 이어지고, 그 후에는 닭의 목 근처를 칼로 찔러 피를 빼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칼에 찔려서 죽는 닭이 모형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배우에게 목을 잡힌 닭은 살아있는 닭으로 보이며, 이 장면만으로도 닭의 생명에 큰 위협이 가해졌음은 명백합니다. 영화 크레딧에는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2>에서도 닭이 등장했습니다. <피의 게임2>는 생존 서바이벌 예능을 표방합니다. 야외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삶은 계란, 감자, 생수)이 주어지고 출연진들이 막막해하는 장면에서 마침 살아있는 닭이 등장합니다. 그러자 한 출연자가 닭을 잡기 시작합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닭을 쫓아서 날개를 거칠게 들어 올리더니 나무줄기로 포박합니다. 그리고는 "치킨. 우리 밥이다."라고 말합니다. "칼이 있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해체했을 거다"라는 인터뷰도 그대로 방영되었습니다.


2020년에 제작한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은 기본 원칙인 '준수사항' 6가지를 제시합니다. 그중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미디어는 동물을 감정이 있고 지각력이 있는 존재로 드러내야 한다.

2. 미디어는 동물학대를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3. 미디어는 살아있는 동물을 음식의 재료 또는 소품으로 여겨 해를 가하거나 불필요한 자극적인 영상을 위해 고의적으로 동물의 생명에 위협을 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마루이 비디오>와 <피의 게임2>에서 '닭'은 생명으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공포를 조장하는 소품으로 이용되었고, 생존을 위한 음식으로만 그려졌습니다.


촬영을 위해 닭을 죽이거나 해를 가했다면, 동물보호법에 처벌될 수 있습니다.

카라의 가이드라인은 미디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물학대 사례를 살피고 처벌조항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닭'에 대한 사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카라 가이드라인 제작 당시보다 2023년 현재, 동물보호법은 더 개선되었습니다. 올해 4월에 시행된 개정안은 다른 법률에 따른 허가, 면허 등 없이 임의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보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촬영 현장에서의 닭은 축산물로 보기 어렵습니다. 촬영은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동물학대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예능은 야생이 아닙니다.

동물은 소품이 아닙니다.

촬영으로 인해 동물이 다치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라는 촬영현장 속 닭의 안위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사에 공문을 보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민 여러분들 중에서 <마루이 비디오>와 <피의 게임2>의 닭 촬영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카라 이메일(info@ekara.org) 또는 카라 동모본(media.ekara.org)을 통해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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